맛집

명지대 일본가정식 나라비

어니부기 2020. 12. 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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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우연히 방문하게 된 식당이 생각보다 훌륭해서 놀란 적 있으신가요? 최근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명지대 앞에 있는 "나라비" 라는 가게였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지나다니며 보기는 했었는데 일본가정식 이라고 적혀있긴 했지만 실제 판매하는 음식들은 가츠동, 냉우동, 돈가츠 등과 같은 평범한 음식들이었고 학교 앞에 있는 특성 상 가성비 위주의 음식을 판매할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동안은 방문해보려는 생각이 없으 그냥 지나다니기만 했었습니다. 

 

최근 점심을 해결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무난한 식당이어서 우연히 방문 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훌륭한 음식의 맛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우선 메뉴를 보았을때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단순히 돈카츠 뿐만 아니라 치킨 난반, 가라아게, 부타가쿠니 정식 등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물론 다른 인기 있는 메뉴들 (냉우동, 카레) 도 있었습니다. 

 

뭘 먹어야할지 정하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BEST OF BEST 표시가 있는 부타가쿠니 정식을 주문 하게 되었습니다. 3시간동안 익히고 간장에 조린 음식이라는 설명 때문에 괜찮은 퀄리티일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학교 앞의 오래된 가게여서 이런 메뉴가 있을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온 거라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이 나왔습니다. 

 

 

부타가쿠니 정식이 나왔습니다. 삶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간장베이스 소스에 푹 절인 조림 요리라고 합니다. 평소 다른 식당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어서 신기한 마음도 있었고 입에 맞지 않을까봐 조금 긴장 되기도 했습니다. 

보통 일본의 가정에서는 야채나 곤약 등을 함께 넣어서 졸여서 먹는 반찬이라고 하네요 

다른 식당에서는 삼겹살을 한입크기로 잘라서 보쌈같은 형태로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덩어리 통째로 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한번 잘라보니 육즙도 살아있고 푹 졸여져서 쉽게 잘렸기 때문에 덩어리로 주시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맛도 더욱 좋았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고기가 작아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밥 한공기를 다 먹어도 고기가 남을만큼 큰 덩어리였습니다. 

사진처럼 꽉 찬 살코기였고 젓가락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이렇게 쉽게 분리 될 정도로 잘 삶아져 있었습니다.

삶은 정도도 좋았고 잘 졸여져서 밥 반찬으로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너무 과하게 짜거나 하지 않았고 싱겁지도 않았습니다. 

그외에 반찬은 샐러드와 연두부가 있었는데 연두부에는 소스와 가츠오가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던 상황에서 의외로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알고보니 이 나라비 라는 가게는 명지대 앞에서 무려 20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키며 영업해왔던 오래 된 가게였습니다. 명지대 학생들과 교직원들 중에서도 추억의 식당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화려한 가게는 아니지만 꾸준한 맛을 지켜오는 훌륭한 가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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